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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남부 7박 8일 여행일정 (니스, 엑상프로방스, 마르세유)

by AshleyK 2025.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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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남부는 지중해의 햇살, 프로방스의 라벤더, 고흐의 예술적 감성이 어우러진 여행지로 유럽 여행자들의 로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니스를 시작으로 모나코, 엑상프로방스, 아를, 루베롱, 마르세유까지 이어지는 7박 8일 프랑스 남부 일정을 소개한다. 기차와 버스, 렌터카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며 여유롭게 머물 수 있도록 구성했고, 예술, 자연, 미식, 휴식을 모두 아우르는 코스로 일정을 짜 보았다. 하루하루의 감동이 누적되는 이 여행 루트를 따라가다 보면, 프랑스 남부가 왜 특별한지 알게 될 것이다.

엑상 프로방스 거리

1. 니스 (1~3일차)

프랑스 남부 여행의 출발점으로 가장 많이 선택되는 도시는 니스다. 인천에서 니스로 가는 항공편은 대부분 파리 또는 중동(도하, 두바이 등)을 경유해 약 15~17시간이 소요된다. 항공권은 비수기 기준 왕복 약 90~120만 원 선이며, 미리 예약하면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 니스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트램 T2노선을 이용하면 약 30분 내외로 도달할 수 있고, 요금은 1.7유로다. 첫날은 긴 이동으로 피곤할 수 있기 때문에 간단하게 니스 해변을 산책하고 저녁 식사로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프롬나드 데 장글레(Promenade des Anglais)를 따라 펼쳐진 지중해 풍경은 단순한 해변 이상으로, 이곳을 산책하다 보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의 여유가 느껴진다.

둘째 날에는 니스 구시가지와 꽃시장(Cours Saleya)을 여유 있게 둘러보고, 에즈 마을로 당일치기 여행을 떠난다. 에즈는 니스에서 버스 82번 또는 112번을 타고 약 30분이면 도착한다. 왕복 요금은 3~4유로 정도이며, 에즈 정원(Jardin Exotique)의 입장료는 성인 기준 7유로다. 절벽 위에서 내려다보는 지중해 풍경은 압도적이고, 프라고나르 향수공방에서는 체험과 쇼핑을 모두 할 수 있다.

셋째 날엔 SNCF 기차 또는 TER 지역 열차를 이용해 모나코(4유로), 멘톤(5유로)까지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다. 모나코에서는 카지노 외관, 해안 산책로, 왕궁 앞 광장을 걷는 루트가 대표적이며, 입장료는 카지노 내부 17유로, 왕궁은 10유로 내외다. 멘톤은 별도 입장료를 내지 않아도 골목 산책과 해변 감상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니스를 중심으로 하는 이 3일의 여행은 지중해 감성과 중세 마을, 도시와 자연의 조화를 폭넓게 경험할 수 있는 시기이며, 이동비와 입장료를 포함한 3일 총예산은 100유로 내외로 설정 가능하다.

2. 엑상프로방스 (4~6일차)

니스에서 엑상프로방스로 이동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가장 간편한 방법은 니스 역(Gare de Nice Ville)에서 엑상(TGV Aix-en-Provence)까지 TGV 고속열차를 이용하는 것으로, 약 2시간 50분이 소요되며 가격은 2등석 기준 45~60유로다. TGV 역은 엑상 시내에서 다소 떨어져 있어 시내 중심부까지는 셔틀버스(10~15분 소요, 4.5유로)를 타야 한다. 엑상 시내에 도착하면 작은 골목과 분수, 예술적 감성이 넘치는 건축물이 조화를 이루는 구시가지가 시작된다. 세잔의 생가, 생소뵈르 대성당, 미라보 거리 등은 도보로 이동하며 하루 동안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대부분의 장소는 무료로 개방되어 있고, 미술관 입장권은 6~12유로 사이로 부담이 적다. 저녁은 와인바나 브라세리에서 로컬 와인과 프로방스 요리를 맛보며 하루를 마무리하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다음 날에는 엑상을 베이스로 아를과 생레미드프로방스를 묶은 당일치기 여행이 이상적이다. 가장 추천되는 방법은 렌터카 이용이다. 유럽 운전이 익숙하지 않다면 한국어가 지원 가능한 렌터카 앱(카모아, 트레블카 등)을 통해 하루 80~100유로 수준으로 예약하는 것도 가능하다. 주유비와 주차비를 포함해 1일 120유로 정도 예산을 잡으면 무리가 없다. 아를은 고흐의 명작 ‘카페 테라스’의 실제 배경이 되는 광장과, 로마시대 원형경기장(입장료 9유로), 론강변 풍경이 인상적인 곳이다. 생레미는 고흐의 정신병원, 시장, 고즈넉한 골목이 매력적이며, 입장료 없이도 충분히 감성 충만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여섯째 날은 루베롱 마을 투어를 중심으로 한 자연 중심 일정이다. 대표 마을은 고르드(Gordes), 루시용(Roussillon), 보누(Bonnieux)이며, 라벤더 시즌인 6~7월엔 발렁솔(Valensole) 방문도 추가할 수 있다. 대중교통이 불편하기 때문에 이 역시 렌터카나 소규모 현지 투어 이용이 필수다. 렌트 시 하루 100유로 전후, 가이드 투어는 1인당 90~130유로로 다양한 옵션이 있다. 각 마을은 입장료가 없기 때문에 마을 카페를 중심으로 사진을 찍거나, 산책을 즐기며 소소한 유럽의 감성을 채울 수도 있다. 붉은 절벽과 라벤더 밭이 펼쳐진 풍경은 그야말로 그림 속 장면 같으며, 이 3일 동안 프로방스의 진짜 매력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3. 마르세유 (7~8일차)

마지막 여정은 마르세유다. 엑상프로방스 시내 역(Gare Aix-en-Provence Ville)에서 마르세유 생샤를 역(Gare Saint-Charles)까지는 TER 열차로 약 35~40분 소요되며, 요금은 8~12유로다. 마르세유는 지중해 항구도시 특유의 활기가 넘치는 도시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곳이다. 도착 당일에는 숙소 체크인 후 마르세유의 중심인 구항구(Vieux-Port) 주변을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항구 산책이나 현지 어시장을 구경해 보기도 하고, 또 페리를 타고 섬까지 이동도 가능한데, 산트마리 마을까지 소형 보트를 타는 칼랑크 미니 투어도 인기가 많다. 페리 투어 요금은 20~30유로 내외, 칼랑크 보트 투어는 45~60유로 수준이다. 저녁은 부야베스(Bouillabaisse, 생선 스튜)를 전문으로 하는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면 마르세유에서 더욱 특별한 마지막 밤을 보낼 수 있다. 음식 가격은 평균 25~35유로 선이다.

마르세유에서는 노트르담 드 라 가르드 대성당이 빠질 수 없다. 언덕 위에 세워진 이 성당은 마르세유의 전경과 항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뷰포인트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버스 60번을 타고 언덕 꼭대기까지 이동 가능하다. 시내 교통은 10회권 기준 14유로, 24시간 패스는 5.2유로로 효율적이다. 만약 여유가 있다면 칼랑크 국립공원(Calanques National Park)에서 트레킹을 즐겨보는 것도 추천한다. 대중교통과 트레킹 루트가 잘 연결되어 있어, 체력과 시간만 있다면 지중해 해안선을 따라 걸으며 여행의 피날레를 장식할 수 있다.

여행 마지막 날인 8일차에는 아침 시간대에 마르세유 공항(Marseille Provence Airport)으로 이동해 출국 준비를 한다. 시내에서 공항까지는 셔틀버스로 약 25~30분 소요되며, 요금은 10유로다. 마르세유는 파리보다 인파가 적고, 출국 수속도 비교적 여유롭기 때문에 오전 항공편을 이용해 인천으로 돌아가거나 파리로 이동해 1~2일을 더 즐기는 연계 일정도 가능하다. 마르세유 일정은 이동·입장료·식사 포함 약 100~150유로로 넉넉하게 즐길 수 있다. 도시적 감성과 자연 풍경을 동시에 즐긴 마르세유는 프랑스 남부 여행의 완벽한 마무리 장소가 되어줄 것이다.

결론

프랑스 남부의 7박 8일 여행은 예술, 자연, 미식, 휴식이 어우러진 감성의 여정이다. 니스에서 시작해 프로방스의 평온한 마을을 거쳐 마르세유의 바다로 이어지는 이 루트는 단순한 관광을 넘어 삶의 여유와 아름다움을 되새기게 해 준다. 특히 기차와 차량을 병행한 이동은 일정의 유연성을 높이고, 각 도시에서의 체류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예산 측면에서도 사전 예약과 적절한 이동 수단을 활용하면 충분히 합리적인 가격에 품격 있는 여행을 누릴 수 있다. 이 일정을 따라가면 단순한 여행이 아닌 한 편의 그림 같은 감성 여행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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